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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조금 어렸을 땐 남들과 나를 놓고, 혹은 남들을 떼어놓고 보면 다름보다는 같음이 두드러지는 비슷한 존재들로 보는 경향이 더 강했다.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일들을 하며 살고 있는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다. 야트막한 언덕 위 정방형 울타리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양떼를 그보다 살짝 높은 언덕에 올라가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원시안적으로 한발자국 벗어나 보는 것 같지만 나의 시야는 단순하기 이를데없는 근시안적 사고였다. 그때의 내 주변의 사람들은 특별히 모남 없는, 동글동글한 사람들이었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공부를 하고 비슷한 관계들을 맺고 비슷한 생각들을 나누며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근시안적 시야를 갖고 있는 나이지만 사람들을 느낄 때에 남들과 어우러지기에 적합한 엇비슷한 성향들, 같은 패턴의 행동들의 선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는 것을. 그 선을 넘어서면 자기만의 공간, 독특함, 남들과는 분명 다른 특이한 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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