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고 2014.6


이별 통고 2014.6

2014. 초여름 오래 만나지 않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고할 때, 일방적인 이별을 던져놓은 후 상대방의 답장을 끝까지 모른 척 하거나, 묵묵히 답 없음으로 덮어놓았다. 그것이 그 사람의 상처를 어느 정도 모른 척 할 수 있기에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예전의 나는 이별을 고할 때 나의 할 말만 상대방에게 잔뜩 나열한 후, 가빠오는 호흡을 숨기고 마음 졸인 채 상대방의 번호를 수신 거부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아픔을, 상대방을 ‘외면’ 하는 것이다. 정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나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말을 상대방에게 얘기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는 정녕 몰랐겠지만 나에겐 상처였기에, 다시 내가 겪었던 상처를 그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마감하는 것이다. 수신거부를 하지 않고 다시 그 사람이 상처 받은 모습을 확인하여 내가 준 상처에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하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렇게 매몰찬 차단을 할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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