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9 면접 중 질문


2014.12.19 면접 중 질문

꿈이 뭐냐고 물으셨다.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한다. 내가 생각한 꿈은 그저 꿈의 자리를 채워줄 얼굴 마담처럼 자리만 지키고 있다는 것을 내비친다. 그럼 지금 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거기에 나의 대답이 기가 막히다. “안정입니다.” 기가 막힌 대답이 전혀 아님에도 내가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기가 막혔다. 말하고 나니 내 스스로 안정적인 삶을 그 누구보다 원한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여섯시간 전에 향수를 귀 뒷덜미에 묻힌 여자 곁을 50cm도 채 되지 않은 간격으로 스친다. 살냄새와 샴푸냄새, 향수의 향과 더불어 무겁고 따뜻한 느낌과 추운 날씨의 공기까지 한데 섞여 무엇이 무언지 분간할 수 없다. 이것이 그 사람의 냄새인지, 분위기인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여러 것들의 체취인지 정확히 모르는 가운데 어찌됐던 난 무언가를 인식한다. 그런 류의 어렴풋함이었다. 단 한번도 안정적인 삶이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난 세상이 말하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다. 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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