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백수 첫날 (ver.3)_세번째 백수의 첫날이기 때문


2015 백수 첫날 (ver.3)_세번째 백수의 첫날이기 때문

사람은 참 간사하다. 일을 관두었다. (X3) 오랜만에 내가 끄적였던 글들을 본다. 내가 좋아하는 한낮의 까페와 좋은 음악들과 함께. 딱딱하게 굳어있던 마음들은 스펀지에 물을 빨아들인 것처럼 말랑말랑해지면서 촉촉하다. 쥐어 짜내면 울 것 같이. 내가 썼던 것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그때 그 시점의 다듬어진 생각들을 살펴보면 신기하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구나, 아무리 많이 깎고 다듬고 했어도 생각의 원형은 그 글 속에 있다. 그것을 둘러싼 것들이 가식이라 할지라도. 나를 둘러싼 것들을 한꺼플씩 벗게 될 때마다 무방비 상태가 된다. 직장을 벗었다. 급하게 벗었다. 계획되어 있었으나 갈피를 잡지 못해 무방비상태다. 하지만 벗었다. 원형의 상태가 된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상태는 내 원형이다. 글 또한 그렇다. 생각을 한 후 베이킹 틀에 반죽을 넘치지 않게 부어 넣는 것처럼 그렇게 때려박았다. 반죽이 넘치면 휴지로 닦고, 구운 후에 모양이 삐죽 튀어나오면 표 안나게 도려내었다. ...



원문링크 : 2015 백수 첫날 (ver.3)_세번째 백수의 첫날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