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하다.


뿌듯하다.

예전 일기를 보는 것도, 내가 책 보고 베껴쓴 글들도, 이렇게 모아져 있으니 뿌듯하다. 장하다! 책을 베껴쓴 구절들을, 가끔 다시 읽으며 내가 왜 그 문장에 꽂혔는지, 그 표현에 꽂혔는지, 그리고 다시 읽어도 똑같은 문장들을 다시 베껴쓸건지 생각하곤 한다. 그때, 그 책을 읽은 시점에 나의 상황에 맞는 그런 문장들을 건져 올리기도 했었다. 내가 표현하지 못한, 나의 생각들, 혹은 나의 어떤 행태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거나 설명하는 계기가 되는 문장들도 많이 썼고, 그런식으로 설명하고 싶어서도 베껴쓰기도 했고, 이해하지 못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며 그것들을 캐치해낸 문장들도 많이 쓰면서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기도 했었다. 그저 문장 자체가 아름다워서 베껴쓴 글들도 있었다. 사실 내가 읽은 책들의 대부분은 일본소설인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도 뚜렷하고, 한국 소설을 가끔 읽고 감탄하긴 하지만, 내 맘에 와닿는 건 반짝반짝 살아숨쉬는 어떤 상황들을 아름답게 표현한 일본 소설같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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