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2)_고미숙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2)_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작가 고미숙 출판 북드라망 발매 2015.06.07. 리뷰보기zz 왜 우리는 목표가 원대하면 비장하고 엄숙해야 한다고 간주할까? 비장하고 엄숙하다는건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의미인데, 그건 단거리에서나 효과적일 뿐 장거리를 뛸 때의 자세는 아니다. 장거리를 뛰려면 가능한 한 힘을 빼야 하고, 힘을 빼는데는 유머가 최고다. 아니 힘을 빼야 유머가 생성된다. 힘을 뺀다는 건 각자의 개성과 차이들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삼장법사는 나약하고 찌질하다. 하지만 구법에 관한 한 단호하기 이를 데 없다. 손오공은 성질이 불같지만 인정도 참 많다. 저팔계의 탐욕과 어리석음, 사오정의 줏대 없음 역시 아주 소중한 덕목이다. 왜냐고? 그게 바로 우리 중생들의 ‘꼬라지’ 이기 때문이다. 손오공; 기질적 속성으로 보자면, 금은 ‘숙살지기’이고, 화는 정념의 기운이다. 그래서 손오공은 인간이 겪는 번뇌의 원천인 ‘탐진치’ 가운데 ‘진심(嗔心)’...



원문링크 :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2)_고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