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인생(1)_요시모토 바나나


데이지의 인생(1)_요시모토 바나나

데이지의 인생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1.27. 리뷰보기zz 아무리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라도 그것이 흔해 빠진 일상에 묻혀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게 마련이다. 때로 그런 일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카드 점에서 똑같은 카드가 몇 번이나 나오거나 산책을 하다가 깨진 거울을 세 번이나 보게 되는, 그런 경우. 과거를 재현했을 뿐이지만, 꿈에서는 감수성이 활짝 열려 있는 탓에 실제로 기억하는 옛날보다 소리와 색깔과 감정이 백배는 더 압도적이었다. 그 꿈속에서는 늘 마른 잎 냄새가 났다. 그리고 언제나 밤이었다. 흙과 향기로운 가을바람의 진수와 마른 공기가 빚어낸 나뭇잎 카펫 위에 나는 서 있었다. 달빛 어린 사방은 희붐하고, 군데군데 가로등 있는 곳만 강렬하게 빛나 보였다. 별도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 잎이 사락사락 소리를 내며 마치 물속을 흘러가듯 땅 위로 허공으로 날아다녔...



원문링크 : 데이지의 인생(1)_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