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의 인생(2)_요시모토 바나나


데이지의 인생(2)_요시모토 바나나

데이지의 인생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1.27. 리뷰보기zz 그때 나는 눈을 뜨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몸을 일으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왜 인지는 몰라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기척. 길쭉한 얼굴과 하얀 손발. 아무튼 평소 엄마가 지닌 모든 요소가 바짝 다가왔다. 그 다음에는 엄마가 늘 사용하는 무화과 향수의 부드러운 향내가 풍겼다. 눅눅한 비 냄새에 섞여, 은은하게 풍겼다. 선율처럼 분명하게 나를 에워싸는 향내에, 화창한 햇살 속에 있는 듯한 행복한 감각이 순간적으로 찾아왔다. 그 향내는 나를 껴안고 위로했다. 그렇게 희미한데도, 그것은 비를 밀쳐내고 지금까지 있었던 행복한 일들로 나를 가득 채웠다. 말 없이 한동안 새 방의 공기를 음미했다. 얼마전까지 같이 살았는데, 이제는 계속 같이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런 때의 어색함과 허전함은 둘에게서 말을 앗아간다. 음악만이 방에 비치는 햇살처럼 아름답고 달콤하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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