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 새 _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 _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 1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사상사 발매 2002.09.30. 리뷰보기zz 현실이라는 것은 무척 민첩하고 재빠르다. 잘 표현은 할 수 없지만, 요즘엔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남자친구를 잠깐씩 생각하곤 해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사고의 충격으로 내 기억 같은 것이 이상하게 일그러져버렸는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이상한 일들 뿐이었어요. 가령 겨드랑이 밑의 역겨운 땀 냄새라든가, 구제불능의 나쁜 머리라든가, 이상한 곳에 기어들어가려고 하는 손가락이라든가 하는 것들. 그런데 우연찮게 나쁘지 않은 것도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특히 머릿속을 텅 비우고 베이스에 머리카락을 부지런히 심고 있을 때 뜬금없이 그런 것들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거예요. 그래, 그래. 그랬었지. 틀림없이 시간이라는 것은 A B C D 하는 식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이리 왔다 저리 갔다가 하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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