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일인칭 단수(5) _ 무라카미 하루키


[필사]일인칭 단수(5) _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0.11.26. 리뷰보기zz 「사육제」 내가 아는 매우 아름다운 한 여자는 귓불이 비정상적으로 길다면서 언제나 머리를 길러 감추고 다녔다. 귓불의 길이 따위는 정말이지 아무래도 상관없는 부분 같은데, (딱 한 번 보여준 적 있는데, 내 눈에는 솔직히 보통 크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귓불의 길이 운운은 다른 무언가를 대체한 표현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그에 비해 자신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 혹은 못생겼다는 것을 – 나름대로 즐길 줄 아는 여자는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아름다운 여자에게도 어딘가 보기 싫은 구석이 있듯이, 어떤 못생긴 여자에게도 어딘가 아름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아름다운 여자들과는 달리 그런 부분을 기탄없이 즐기는 듯 했다. 대체도 없거니와, 비유도 없다. 진부한 의견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은 종종 보는 시각에 따라 완전히 뒤바뀐다. 빛을 어떻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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