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단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0.11.26. 리뷰보기zz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 “네 그것은 어찌보면 궁극의 연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궁극의 고독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동전의 양면인 셈이지요. 그들은 꼭 달라 붙어서 영원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외람된 바람인지 모르지만, 사랑에 대해서, 변변치 않은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내가 말했다. 원숭이는 몇 번 커다랗게 눈을 깜빡였다. 긴 속눈썹이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 잎사귀처럼 하늘하늘 오르내렸다. 그러고는 한 번 천천히 숨을 뱉었다. 멀리 뛰기 선수가 도움닫기 전에 내쉬는 것처럼 깊은 호흡이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연료입니다. 그 사랑은 언젠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결실을 맺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사람이 사라져도,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 연모했다는 기억은...
#무라카미하루키
#일인칭단수
#취미
#필사
원문링크 : [필사]일인칭 단수(6) _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