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와 함께 가는 길


난초와 함께 가는 길

베란다 난초 처음에는 너무 귀하여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줄 알았네 통영 근무 인연되어 산에 가면 흔히 보고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지 오륙 년은 병약하고 자꾸 쓰러져 가슴 아프게 하더니 칠팔 년 쯤 살짝 귀뜸해 주더군 자기 스스로 자랄 테니 마음대로 키우려 하지 말라고 그 후로 스스로 잘 자라도록 환경을 돌봐주니 건강하게 잘 크더군 십 오륙 년 후 원하지 않게 하산 하였지만 정말 멋있는 모습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십 년 쯤에는 일생일란을 찾아서 전시회에서 상도 받고 등록도 하여 부와 명성을 얻고 싶은 마음도 들었네 이십 오 년 쯤 되니 부귀명성의 뒷그림자가 유유자적한 즐거움을 흐릴까 우려 되는군 앞으로 어떤 마음의 변화를 가져다 줄 지 사뭇 궁금해 하면서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살며시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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