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삽 [오마리]


깨어진 삽 [오마리]

www.freecolumn.co.kr 깨어진 삽 2014.07.11 며칠 전 삽질을 하던 중 13년 동안 써오던 삽날이 마침내 쪼개졌습니다. 언젠가부터 삽 가운데가 옆으로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더욱 깊게 파였지만 버리지를 못했습니다. 어떤 삽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영 내 손과 몸에 맞질 않고 힘들었는데 우연히 샀던 이 삽만큼 편한 것이 없었습니다. 마치 내 수족처럼 부리던 것을 버리려니 웬일인지 허무하고 쓸쓸하여 올해도 계속 그 삽으로 정원 일을 했던 것입니다. 금년에는 뜻하지 않게 성치 않게 된 왼쪽 다리 때문에 정원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른쪽 다리로 삽질을 해왔는데 결국 이 삽이 완전히 갈라져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슴에 휭 하고 바람이 불어 사진을 찍어두기로 했습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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