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부드러운 침입


고양이의 부드러운 침입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저자 손보미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8.08.24. 단편 소설집이에요. 함축적인 것들이 많아 다소 난해하게 읽힐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소설은 아주 짧은 단편인 표제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로 시작해요. 부드럽게 당신의 방에, 밤에 침입하는 도둑고양이들의 이야기들로. 나는 가끔 무단 침입한 고양이들에 대해 생각한다. 내 생각에 그건 아주 폭신폭신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종류의 침입이다. 아주 폭신폭신하고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천천히 파고들어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부지불식간에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때때로 무단 침입한 고양이는 정반대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징그러울 정도로 냉정한 방식으로. 어쩌면 ‘무단 침입한 고양이들’이라는 표현은 틀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모든 고양이는 언제나 무단 침입하는 존재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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