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주원 ≪ㅋㅋㅋ≫ 중 마지막에서 두번째 에피, 선택.

나는 한 마리의 정자였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어딘가로 미친듯이 헤엄쳐 가고 있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수많은 형제들을 제치고 일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득의양양하여 아리따운 공주의 손을 잡으려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원하느냐." 실체 없이 어떤 사념파처럼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정말로 원하느냐." 나는 황급히 대답한다. "원합니다, 원합니다." 목소리는 다시 묻는다. "왜 원하느냐." 나는 잠시 망설인다. 미친 듯이 달리기만 하느라 '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저... 내 안의 누군가가 그렇게 말합니다, 가야 한다고." 목소리는 껄껄껄 웃는다. "보아라, 작은 아이야. 내 너에게 특별히 선택을 주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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