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상부르그 공원


룩상부르그 공원

룩상부르그 공원 - 파리에서 이 다인 문득문득 공원을 가로질러가는 무례한 바람을 피해 초췌한 노부부가 벤치에 앉아 석양이 마지막 뿌리는 황금빛 소낙비를 맞으며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오후, 유모차 옆에 놓고 뜨개질하던 젊은 부인 일손을 멈추고 잔디 위에 개구쟁이 "엄마, 왜 나무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요?" 물어오는 아들에게 답을 찾느라 궁색해진 홍조의 얼굴, 유모차 꼬마는 젖병을 대령시키라고 불호령 하고 있다. 이 거리 저 거리 발을 닿고 돌고 돌다가 청춘의 가장자리에서 밀려나버린 검은 머리 노란 얼굴 빈틈없이 국적을 찍어 넣고 룩상부르그공원을 걸어간다 서울의 능들을 그리며 걸어간다 장충단 공원에 떨어지고 있을 낙엽을 들으며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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