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를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내가 삭정이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이십년 후의 내가 그루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아 한쪽이 베어져나간 나무 앞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덩굴손이 자라고 있는 것인지요 내가 아니면서 나의 일부인, 내 의지와는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자라나 나를 온통 휘감았던 덩굴손에게 낫을 대던 날, 그해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을 용서한 것은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릅니다. 덩굴자락에 휘감긴 한쪽 가지를 쳐내고도 살아 있는 저 나무를 보세요 무엇이든 쳐내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던 그해 여름, 그러나 이렇게 걸음을 멈추는 것은 잘려나간 가지가 아파오기 때문일까요 사라진 가지에 순간 꽃이 피어나기 때문일까요. 나희덕 〈걸음을 멈추고〉 ※ 시의 저작권은 출판사와 작가에 있습니다. c️ PEN: • 파이롯트 커스텀 우루시 30호 FM닙 • Pilot Custom Urushi no. 30 FM Nib c INK...
#PilotCustomUrushi
#월야
#정자체
#탈네모틀
#파이롯트
#파이롯트월야
#파이롯트이로시주쿠월야
#파이롯트커스텀우루시
#펜캘리그라피
#필기구
#필사
#아이디스단정체
#아이디스
#실사용기
#PilotIroshizuku
#PilotIroshizukuTsukiYo
#月夜
#가로쓰기
#걸음을멈추고
#나희덕
#만년필
#만년필캘리그라피
#문구덕후
#빨래꼴
#필사하기좋은문장
원문링크 : 걸음을 멈추고 (파이롯트 커스텀 우루시 30호 FM닙 만년필로 필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