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작자미상 (17세기 수녀)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무엇에나 한 마디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침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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