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유부남이 크리스마스에 홀로 노는 법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작성한 포스팅. 전 블로그에 있던 글입니다. 와이프가 제가 쓴 포스팅 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해서 여기로 가져왔습니다. 사실 이날 오지게 혼났는데..ㅎ 크리스마스이브. 어제도 거하게 한잔하고 아침이 됐다. 와이프는 잔다. 깨우면 혼난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랬는데.. 아빠 보러 가야 하나? 그냥 기다리자. 그냥 기다리기 심심하니 술 먹으며 기다리자. 집에 술이 없다. 마트를 간다. 엘리베이터도 크리스마스 에디션이다. (다른 집에서 인테리어 하나보다.) 나가는 길엔 분리수거할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유부남들의 필수 코스 아닐는지.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다. 차가 새 차가 된 기분이다. 어차피 녹으면 더러워지겠지만.. 직장이 가까워서 걸어 다니기에 차는 거의 타지 않는다. 요 며칠 추웠는 데 시동 안 걸리면 어쩌지? 상관없다. 어차피 어디 갈 거도 아니고.. 친구 하나 만들었다. 안뇽? 왼쪽으론 냥이가 지나갔고.. 오른쪽으론 인간이 지나갔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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