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탔다. 어릴 적에 비둘기호를 타고 밀양 외갓집에 가던 기억을 새록새록 되살리며 오랜만에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났다. 비둘기호는 완전히 사라졌다. 통일호도 완전히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은 그 이름도 모를 것 같다. 보통 KTX를 타고 다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무궁화호를 타 보았다. 최종 목적지가 해운대 해수욕장이라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서 해운대시외버스터미널로 곧장 가는 버스도 있었지만 옛 추억도 되새길 겸 무궁화호를 타고 떠나는 느린 추억여행을 선택했다. 인생 2기 여행은 이래도 될 것 같았다. 6호차였다. 기차가 와서 타려니까 초등학생 무리가 끝없이 내렸다. 한 객차를 통째로 전세를 내서 대구로 단체여행을 온 것 같았다. 다 기다려서 타니까 옛날 분위기가 아니었다. 항상 복잡하고 분주했던 광경을 그리면서 탔는데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해서 마치 유럽 어디를 기차로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부산에 도착해서 역전으로 나서며 받은 첫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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