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정리


사진첩 정리

20221225 텍사스 여행을 왔다. 한국에 가 있는 친구에게 자랑할 겸, 찍은 수많은 사진 중 특색 있는 네 장의 사진을 골라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사진 느낌 있다’라는 답장이 돌아왔다. 흥미로웠다. 기분 좋은 칭찬인 건 맞지만, 그것들이 특별히 걸작이라고 생각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카톡 화면 스크린을 위로 올려 내가 보낸 사진들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웬걸, 정말로 ‘느낌 있었다.’ 각각 찍었을 땐 평범해 보였던 사진들이 확연히 다른 나머지와 함께 모여 있으니, 피사체의 존재감과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훨씬 강조되었다.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깨달음은 꼬리를 물고 내 휴대폰 사진첩에 대한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비슷한 사진이 너무 많았다. 용량만 차지하고 서로의 개성을 죽이고 있었다. 이런 느낌으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어 왔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에는 새기지 못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깨달은 바는, 내가 집착하던 많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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