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다

어젯밤 이야기 A에게 연락이 왔다. 회사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그 상황에 이입이 됐다. 그렇게 한참을 같이 욕을 퍼붓다가 대화를 마치고, A에게서 “마음 써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사실, A를 위해 시간이나 에너지를 할애했다는 생각보다는 듣고 거기에 공감했을 뿐인데, 내게 ‘마음을 썼다’고 말해주니 그 기분이 썩 좋았다. 쓰는 일 전에 만났던 B와의 일이다. 당시 나는 학생이었고 B는 직장인이었기에 둘 사이에 어쩔 수 없는 경제력 차이가 있었다. 그 친구는 종종 내게 선물을 하곤 했는데, 내 경제력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적어도 수개월 고민하거나 당분간 아껴 생활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물론, 그 선물들이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따금씩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그 선물들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선물들 대부분 내가 결핍을 느꼈던 부분을 채운다기 보다, B의 기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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