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라는 나를 향해 웃자


웃자라는 나를 향해 웃자

* 책을 읽다가 ‘웃자라다’라는 표현을 마주쳤다. 대충 그 느낌은 알겠는데, 정확한 의미를 몰라서 바로 사전에 검색을 했다. “쓸데없이 보통 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하게 되다” 웃자란다는 건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것일 수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이 단어가 요즘의 내가 생각하는 ‘나’를 닮아 반가웠다. 시나브로 나이는 들고 있는데, 여전히 생각과 마음은 스무 살 언저리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어느새 신체와 정신의 연령 부조화가 한껏 돋보이는 존재가 되어가는 중이다. ** 감성 촉촉하던 사춘기 시절,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반복해서 듣곤 했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중략)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도대체 서른은 어떤 나이이길래, 가사가 이렇게 사무칠까. 서른이 되면 많은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구나, 하루하루 이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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