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느 날 모음집 - 각자의 자리에서 이겨내고 있잖아요


3월의 어느 날 모음집 - 각자의 자리에서 이겨내고 있잖아요

1.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려고 하면 길게 써야하는 강박이 생겼다. '양이 많은 글'이 '좋은 글'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왜인지 짧게 쓴 글은 하뭇하지 않다. 물론, 어느 날은 숱한 생각이 쏟아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장들이 채워지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현학적인 무언가 쥐어짜내려는 일말의 허세를 발견한다. 글을 쓸 때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로그에다 올리기에 문장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짧고 담백한 글은 있는 그대로 드러나니까, 어떻게든 앞뒤로 문장을 잔뜩 붙여 내게 향하는 길을 어렵게 만들어두는 것 같다. 2. 퇴사를 하고 새 직장을 알아보는데 예전보다 한껏 신중해진다. 다시 퇴사를 택하고 싶지도 않고, 새로운 곳에서는 돈 이외에 충족되지 않았던 것들도 채우고 싶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 보면 또 완벽한 직장이 어디 있나 싶다. 어느 회사를 보더라도 하나씩은 마음에 걸리기 마련이다. 어떤 곳은 면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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