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은 정을 맞아서


모난 돌은 정을 맞아서

- 일곱시 정도 되려나. 출근을 하려고 나서면 종종 마주치는 한 쌍이 있다. 강아지와 그 주인이다. 주인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강아지를 향해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이름도 그렇게 부른다. 이른 시간이라 주변에 자고 있는 이웃도 있을텐데 조금은 이기적이고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나는 바삐 출근 지하철에 몸을 실으러 가는 길인데 비해,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이 팔자 좋아 보여 괜히 심술도 났다. 하루는 그들을 가까이서 마주친 날이 있다. 그리고 그간의 행동을 바로 이해했는데, 이내 아차 싶었다. 강아지가 앞을 보지 못했다. 불안할 강아지를 위해 주인은 본인의 위치를 알리려, 또 길을 안내해 주려 갖가지 소리를 냈던 것이었다. 그리고 강아지는 그 소리를 따라 걷고 있었다. 아마 아침 시간을 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소음이 도처에 깔린 대낮이나 저녁이 아니라, 적막한 아침이 어쩌면 유일한 선택지였을지 모른다. 요즘은 출근을 하다 멀찍이 박수 소리가 들려오면 잠시 속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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