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타이페이로


가자, 타이페이로

가오슝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호스텔 옥상에서 꽤나 많이 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렇게 눈물을 쏟아내고도 왠지 모르게 힘이 솟았다. 달려가야 할 목표가 생겨서였을까. 마음속에 꽤나 오래 담아두었던 응어리들을 한 번에 털어내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다. 여행을 계속한다.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다... 여행을 계속한다... 그 누구도 간섭하거나 꼰대질 하거나 틀렸다고 손가락질하지 않는 이 곳에서, 나는 지금껏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를 누리며 내 꿈을 펼쳐 보리라. 다가올 날은 가오슝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좀 놀기로 했다. 가오슝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못 가본 곳에도 가 볼 생각이었다.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엽서를 파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목표는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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