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두려움을 넘어서다


타이페이, 두려움을 넘어서다

새벽, 타이페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3일 전과 모든 게 똑같았지만, 모든게 다르게 느껴졌고 부답스럽거나 걱정스럽기보단 기대감과 자신감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 일단 질러 놓으면 어떻게든 수습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람은 가끔 절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나는 어린 나이에 쓸데없이 너무 절박했지만 말이다. 어떻게든 뭔가 이뤄내고 싶었고, 지금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그 사람들 때문에 너무나 처참하게 망가졌던 내 삶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용기가 생겼는지 대만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과 용돈 20만원만을 들고 그렇게 떠났던 거다. 되어질 거라는 희망이나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최후의 몸부림같은 도전이었고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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