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_내가 그냥 미안해


#6_내가 그냥 미안해

제게는 참 나쁜 버릇이 있답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미안해하는 것이죠. 어떠한 관계 속에서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이 제 잘못이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잘못했다고 정리하고 넘기곤 하거든요. 그렇게 해결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까요. 또, 그렇게 넘기면 서로 감정소모를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냥 자존심 살짝 꺾고, 내가 미안한 것으로 만들면 일을 키우지 않고 작게 넘길 수 있고, 또 대인배의 이미지를 얻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갈등을 다루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도 생각했죠. 어쨌든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누군가 양보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지겹도록 다투고 토론하며 끝장을 보는 방법이 있고, 한쪽이 숙여주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깔끔해보이는 쪽을 택한 거죠. 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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