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물 옹골찼어요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이렇게 준비할 게 많은지 몰랐거든요. 그저 둘만 좋으면 되는 거라 생각했는데, 집안의 큰 행사라고도 할 수 있어서 저희 엄마같은 경우 예물 뿐 아니라 모든 것들을 최고로 하고 싶어 하셨어요. 저도 다른건 몰라도 반지만큼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여태껏 무엇인가를 결정했던 것보다 더욱 진지한 자세로 임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 구성원으로 새롭게 들어가는 것에 대한 증표이기도 하니까 막중한 책임감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대전예물이었어요. 물론 고급스러운 것도 중요했지만 제가 늘 끼고 다녀야 할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 둘이서 주체가 되어 좋은 것을 선별해야 했어요. 의미가 있는 것이니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는데 막상 백화점에서 구경한 것들의 가격표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답니다. 예산에 맞지 않게 무리를 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결정하자고 다시금 합의를 보았습니다. 별 의미 없이 발품을 팔러 다니다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곳이 알리앙스코리아 라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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