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ines, Sagada


Philippines, Sagada

2015년 11월 20일 아침 일찍 사가다로 가는 밴을 탔다. 옆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가 있었고 구름은 눈높이를 따라 얌전히 놓여있었다. 구불구불하게 산을 따라 나있는 길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다. 수마깅 동굴과 행인코핀. 사가다에서의 목표였다. 루마잉과 사마깅을 가로지르는 프로코스를 가이드의 등불하나에 의존해 동굴을 오르고 내려갔으며 통과했다. 사실 이 경험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살면서 해 본 모든 경험을 통틀어 가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동굴이 만나는 연결부에는 비행기 취소로 발길이 묶인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작은 등불들이 수십 개 모여 광대한 동굴을 환하게 밝혔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 따라 물길이 치는 모습까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에코벨리. 피곤했고 몸은 더러웠으며 발은 돌에 찍혀 엉망이었다. 다리는 전날의 강행군이 합쳐져 후들거렸고 꼴은 못 봐줄 정도였다. 조금은 현대적인 무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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