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닷가_ 조개 모빌


부산 바닷가_ 조개 모빌

모랫길 따라 펼쳐진 파도의 포말을 가만 바라보고 있자면, 제각기 역사를 가진 조개껍데기가 콕 하고 박혀있다. 모양도 무늬도 색깔도 다 제각각이다. 나는 이걸 불로 지져보고. 바늘로 짓이겨보고. 손으로 꺾어보고. 구멍을 내려 안간힘을 쓴다. 와, 너 참 단단하다. 약하고 무른 것은 금방 구멍이 나는 한편, 강하고 단단한 것은 고지에 다다르는 순간 쩍하니 갈라져 버린다. 망연히 보고 있자니 조개에게도 나이테가 있다. 나이를 먹고 성장을 하고 그러다 어떤 필연적인 죽음을 맞이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인간이나 조개나 무엇이 다른가 싶다. 다 똑같은 생명인 것을. 조개껍데기는 단단하다. 그런데 무아지경으로 바늘에 망치질을 하고 있자면 그 단단한 것이 쉽게도 두 동강 난다. 단단하고 온전한 것보다는 조금 깨지고 구멍 난 것들이 오히려 좋다. 이 세상에 온전한 것들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깨지고 상처 난 것들이 삐걱대는 하나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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