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을 함께 보낸 티셔츠 한 장


올여름을 함께 보낸 티셔츠 한 장

나는 패션, 최신 유행에 민감하다고는 할 수는 없겠으나, 꽂히는 옷이 있으면 그 옷만 주구장창 입는 편이다. 특히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티셔츠를 그냥 한철 내내 입어댄다. 옷을 자주 사지도 않고, 한번 사면 잘 버리지도 않아서, 사이즈가 맞지도 않게 되어버린 옷들이 10년도 넘게 옷장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가끔은 티셔츠 한 장을 꺼내 보면, 한철 내내 입어대던 한 장의 티셔츠였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기억들이 그 티셔츠 한 장을 보면서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옷들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기억은 사진으로만 남는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추억들이 이 옷들과 함께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꽂히는 옷이 있으면 한철 내내 그 옷만 입기 때문.. 올해 초 입지 않는 옷들을 당근마켓으로 몇 장 팔아버리기도 했는데, 그 옷들을 이제 다시 못 보게 된다면, 추억들도 떠올리지 않게 되며 점차 희미해지겠지. 올해는 또 다른 티셔츠와 함께 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 티셔츠는 언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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