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방세도 내지 않고 나의 흉가에 세든 그대여 천년동안 그곳에 기지국을 차려놓고 초음파는 매미가 되어 밤낮을 잊은 듯 울어 제치고 핸드폰은 불임이 되어간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상흔에 대하여 열대야 여름, 온몸이 녹아들 때 더한 열병에 대하여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시 한 편에 대하여 긴 긴 호흡의 키스를 위하여 적도의 펭귄처럼 오도카니 기다립니다 능소화 한 포기를 심어 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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