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약속-문태준


빈집의 약속-문태준

학교 때, 1년에 한 번은, 학과동아리 문집을 낸다고 졸업한, 선배님들께 시를 얻으러 다녔다. 간혹 소설도. 졸업하고 나니 '시'와는 거리가 멀어지더라는 어떤 선배네 집에서 시집으로 가득한 책장을 허물기도 하고, 멀리 밀양 어느 마을에 가서 '절대로 빨갛게 익을 수 없는' 아오리 사과도 먹고, 통도사 아랫마을에 가서 우리를 기다렸던 담금주를 다 비우기도 했다. 그때는 마음이 빌 새도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것들로 가득찼고, 불안한 내일과 즐거운 오늘이 반복되던 날이었다. 오늘 블로그에 시를 하나 올려볼까 하다 올해 4월 모의고사에 실린 문태준의 시를 보고 갑자기 '감동'. 여러분도 한번 감동받아 보시길. 문태준, 빈집의 약속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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