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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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향은 부산이다. 부산에서도 그 유명한 해운대. 결혼 후 울산으로 이주했던 엄마와 달리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해운대에 사셨고 덕분에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해운대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당시 내겐 부산의 시작과 같았던 해운대 기차역, 우리 동네처럼 뛰어다녔던 해운대시장과 백사장, 해녀였던 외할머니가 일하시던 동백섬, 이름만 들으면 이게 무슨 동네인가 싶은 좌동과 우동까지. 무뚝뚝한 경상도 아저씨인 아빠로부터 (마찬가지로 무뚝뚝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상도 남자인 아들이) 고향 얘기를 자세히 들은 기억은 없지만, 나의 본적은 아빠의 그것과 같은 곳인 부산의 어느 동네다. 해운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고 (별 기억은 없지만) 동래구에 있는 안락동이라는 곳에서 4살까지 살았다.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살다시피 지냈다. 학창시절 종종 학교를 땡땡이치고 사직구장을 찾았고 서면, 부산대, 국제시장은 내게 가장 좋은 놀이터였다. 개뿔도 모르면서 괜히 멋부리려 찾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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