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와 봄날의 정취


라일락 향기와 봄날의 정취

라일락 향기와 봄날의 정취 사계(四季)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생동하는 봄에는 동토에서 새 생명이 움트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한다. 이내 형형색색의 꽃들은 초록(草綠)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시들어 떨어진다. 그리고 젊은 날의 아름다움은 한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가 되도록 한 조각의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의 색채보다도 더욱 생생하고 감동적이면서도 기억 속의 형체가 빠르게 소멸핵는 것은 다름 아닌 꽃의 향기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겨둘 수 없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향기는 그리운 경험으로만 남는다. 봄날의 라일락 향기가 꼭 그렇다. 봄날의 고요한 밤 산책에서 마주치는, 아직은 찬 기운을 머금은 밤 공기에 실려오는 라일락 향기는, 이루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고 황홀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향기는 오래토록 머물지는 않고 우리 곁을 스쳐간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잠시 스쳐간 인연처럼, 행복했던 시절의 짧은 기억의 토막처럼 우리 곁을 아주 잠시 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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