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체검사와 능력주의에 대한 사견


채용신체검사와 능력주의에 대한 사견

삶의 무게(ghs1948, 2021) 침묵 그 자체가 침묵의 근거가 되지는 않으나 나로서는 선한 영향력을 욕망하는 것보다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여서 습작을 시도할 여유가 없었다. 반추 끝에 이성에 기초한 대한민국 사회의 비관적 외삽을 겸허히 수용하고 죽는 날까지 인간답게 살겠다는 소승적 낙관에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종종 채용신체검사 과정에서 능력주의 사회의 모순이 만들어낸 비극의 일부가 된다. 천민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장애와 질병을 안은 채 생존해야 하는 구직자에게 차가운 의무를 지키는 것은 언제나 괴롭다. 길이 아니면 걷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온정주의에 기댄 편법을 모색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채용신체검사에서 마땅히 불합격을 받아야 할 사람이 불합격을 받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직업을 구하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가 분배적 정의에 합의한 바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공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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