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2] 아,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982] 아,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가끔 미술관에 다니곤 하는데 얼마전 갔던 전시회에서 아주 '기분좋은' 장면을 봤어요. 70대(?)로 보이는 친구같아 보이는 할아버지 세 분이서 전시회에 오셨더라고요. 키가 작으시지만 아주 깔끔하게 옷을 입으셨는데 해설 오디오까지 장착을 하시고 '제대로 그림을 볼테다...' 하는 아우라를 물씬 풍기며 서 계셨어요. 할아버지 세 분의 조합은 흔치 않아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느꼈어요. 아!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시간이 차곡차곡 잘 쌓여진 정돈된 모습으로 친구들과 그림을 보러 다녀야겠다. 그 세 분은 일단 조용했어요.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져서 목소리가 자동으로 커진다고 하는데 그 분들은 목소리가 작았어요. 한번도 큰소리 나는 일 없이 작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대화를 하시는 모습이.. 배려감 있고 에티켓 있어 보였어요. 그런데 세 분이서 계속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인상파가...", "모네가...", "피카소가...", "샤갈이..." 투닥투닥 얘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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