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까지(프롤로그): 계획대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

초등학교 때는 방학이 너무나 기다려졌었다. 친구들과는 집 앞 놀이터나 동네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었고,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질질 흘리고 다니는 어린이에게 기나긴 수업시간은 어른스러운 인내심을 배워나가는 시간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방학식 직전이면 으레 하던, 동그란 원에 놀 궁리를 채워넣는 그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계획을 세웠던 때가 그 때 아니었을까 싶다. 그 뒤로 수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다들 그렇듯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는 많다. 내가 내 집 마련에 다급하게 뛰어들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다. 계획이 어그러져서다. 누구나 계획을 세운다. 수능 몇 등급을 목표로 하고, 어디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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