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가 안 억울한 차은우 꼬신 썰 푼다 (맛집 지도)

사람마다 제각기의 욕망이 있다. 고대 중국에서 진시황은 영생을 원했고 그리스 신화에서 파리스는 아름다운 아내를 원했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도구가 필요했는데, 진시황은 불로초를 얻지 못해 결국 죽음을 맞이했고, 파리스는 황금사과를 이용해 어찌 됐던 아름다운 아내를 얻게 되었다. 지금 내 상황은 파리스쪽에 가까운데 이게 참 애매한 게 나는 사과만 있고 아내가 없는 격이다. 그니까 차은우는 없는데 차은우랑 같이 갈 맛집지도만 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내가 사는 곳엔 차은우는커녕 억울하게 생긴 차은우도 없으니, 이거 참 답답할 노릇이다. 혹자는 그걸로 무슨 차은우를 꼬셔ㅋ 라고 할 수도 있다. 다들 모르는 소리. 조선시대 김정호가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만든 게 대동여지도라면, 이 맛집지도는 만든 이의 일생의 발자취에 대한 기록이며,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를 증명하듯 맛 좀 아는 그녀의 친구들이 추천하고 그녀가 다시 인터넷으로 팩트 사살한 엄선된 찐 지도이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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