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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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영애 수필가 성질 급한 봄이 일찍 왔다. 꽃들이 화르륵 피었다. 무심천에 늙은 벚꽃 나무도 꽃을 피웠다. 온천지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 주말에 친구와 봄나들이 가기로 약속을했다. 옷장 깊숙이 있던 핑크색 스프링 코트를 꺼내면서 설레었다. 드디어 내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소풍 가기 전날의 들뜬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뒤숭숭한 꿈자리로 잠을 설쳤다. 잠결에 시간을 보니 새벽 세시 경이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 뜨끔뜨끔 복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진다. 통증의 부위로 보아서 소화제를 먹어서 될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 몸 어떤 곳이 단단히 고장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 콧물 흘리면서 허둥대는 나를 지켜보던 우리 강아지 은총이는 심상찮은 분위를 느꼈는지 불안한 눈빛으로 낑낑대고 있었다. 아들네는 결혼기념일 여행을 부산으로 떠났고 늘 만만했던 여동생네는 산소 이전을 한다고 멀리 시댁에 가 있었다. 밤 운전을 잘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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