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


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

이들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호명된 적이 없다. 이 아이들을 부르는 법적·정책적 이름도, 지원의 틀도 없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어서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공식적 통계조차 없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지윤 양(가명)의 뒷모습이 액자 속 거울에 담겼다. 15세 지윤 양은 아픈 어머니와 동생을 돌보는 가족돌봄 아동이다. ※기사에 등장하는 아동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열 살 하은이는 김밥을 쌀 줄 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 도시락을 스스로 챙겨왔다. 장애를 가진 엄마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를 돌보느라 그 나이에 벌써 청소·빨래·요리에 능해졌다. 여덟 살 미소는 아침마다 오빠(14)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등교한다. 오빠는 중증 지체장애인이고 부모는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오빠에게 배정된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갑자기 일을 그만둘 때마다 미소는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 민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언어·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혼자 돌보고 있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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