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혼자 돌본 딸, 사망보험금은 오빠들과 ‘사이좋게’ 나눠야 할까


치매 아버지 혼자 돌본 딸, 사망보험금은 오빠들과 ‘사이좋게’ 나눠야 할까

범유진 단편소설 ‘어화가 온다’(문학사상 2월호) 대한민국의 ‘딸 바보’ 타령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남아 선호 경향이 줄면서 2022년 기준 여야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104.7명)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환영할 일이다. “딸이 키우기도 편하고 다 커서도 좋다”라는 말을 마냥 칭찬으로 여겨도 될까. 행간에 ‘딸에게 지우는 부채'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 문학사상 2월호에 실린 범유진 작가의 단편소설 ‘어화가 온다’는 부모님의 장례를 마친 3남매가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원래 ‘아들아들딸딸’의 4남매이지만, 늦둥이 막내는 발인을 마치자마자 회사 일이 바쁘다며 자리를 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며 어머니 ‘박 여사’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던 57세의 셋째 딸 ‘이남’을 향해 오빠들은 말한다. “(사망)보험금도 결국 유산이지. 우리 남매끼리 사이좋게 나누어야 하지 않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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