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블챌일기] 2022년 7월 16일 오후 바람이 분다


[ 주간 블챌일기] 2022년 7월 16일 오후 바람이 분다

늦잠 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평일과 다름없이 일어나 아이 밥을 주고 집안 정리를 시작한다 요즘은 월.화.수.목.금.금.금 만 있는 것 같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연꽃과 배롱나무가 예쁠 때라 주말이면 자꾸만 야외로 나가고 싶어 진다 평일에 큰 남자에게 카페에 가자는 요청을 거절 당한 것 처럼 주말에 작은 남자에게도 거절 당할 것 을 알지만 백련을 보러가지고 꾀여 봐야 겠다 그래도 이번주에는 평일 오후를 기분 좋은 사람과 함께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는 나무 그늘 아래를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은 이렇게 사소한 찰나가 몇 일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아직 만개 전의 배롱나무 아래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피해 나무의 이름을 넌지시 알려주며 바람에 뒤 집어 지는 나뭇잎들이 예쁘지 않냐고 물어 본다 마치 별 거 아닌 일로 함께 웃음을 터트리는 사춘기 소녀처럼 바람에 간질이는 저 나뭇잎들이 성숙 전 터질듯한 농염함으로 애로틱한 기분이 든다 이런 시간을 언제 또 갖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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