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챌 주간일기] 2022년 7월 24일 비그친 오전


[블챌 주간일기] 2022년 7월 24일 비그친 오전

실컷 늦잠을 자고 싶은 일요일이지만 아이의 기상과 동시에 아침을 지어내기 위해 한 껏 미련 가득 이불을 끌어 안고 웅크리다가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다 아이의 이른 방학으로 이 주에는 친정집에서 3일을 머물다 왔다 엄마가 해주는 밥과 보슬보슬한 이불, 집 안 가득 베어 있는 부모님의 살냄새 베란다 한 켠의 크고 작은 화분들을 그리움이 달아 나도록 실컷 애무하고 싶은 나의 바램과는 달리 덥고 귀찮다는 핑계로 엄마는 외식을 권하고 어여쁜 손주가 오랫만에 왔다며 손주와 함께 게이트볼 치는 일에 온 시간을 쏟는다 엄마의 밥은 다음을 기약하며 간단히 밭에서 가꾼 채소들과 김치를 얹어 직접 기른 닭이 초란을 낳았다며 손주에게만 반숙한 후라이를 밥공기에 올려 주신다 손주에 대한 사랑이 곧 나에 대한 사랑임을 알기에 서운한 마음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집안 구석 구석 손과 눈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골방에 방치된 오래된 액자를 발견한다 두 살 터울이지만 15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쌍둥이처럼 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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