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밥 더 주세요.


[ep 5] 밥 더 주세요.

어린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가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해준 음식이 생각날때가 있는데 그것보다 할머니가 해주신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빈그릇을 내밀면서 "할머니 밥 더 줘!" 하면 할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시면서 "난 세상에서 그 소리가 제일 듣기좋다." 하시고는 얼른 밥을 담아 주셨다. 그때는 왜 그 말이 기분좋은지 몰랐다. 말의 의미를 생각할 새도 없이 밥 먹는 것에 집중했으니까 그러나 세월이 훌쩍 지나 초등학교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지금에서야 그때 할머니의 말이 이해가 간다. 그것은 아마도 당신이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밥을 더 달라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 손자를 더 없이 사랑하는 할머니가 듣기에 분명 제일 기분좋은 말이었으리라 세월이 지나면서 그땐 몰랐던 할머니가 해준 말의 의미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금 밥을 더 달라는 아들놈의 요구에 그 때 그 시절 할머니 미소와 함께 밥 그릇을 건넨다....


#오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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