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 김남조(金南祚 1929~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虛無)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靈魂)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작품세계> 이 시의 '겨울 바다'는 역설의 바다다. 바다에 겨울이 결합하여 바다의 이미지가 보다 구체화된다. 겨울은 계절의 끝이고 생명 있는 만유가 무로 돌아간 삭막하고 고독한 심상을 드러낸다. 그러나, 겨울은 곧 만유가 회생하는 봄을 잉태한다. 이것이 겨울의 모순이고 역설이다. 바다는 육지의 끝이면서 물길의 시작이라는 역설을 품는다. 그리하여 겨울 바다는 삶의 끝이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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