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일 / 김남조


설일 / 김남조

설 일(雪日) 김남조(金南祚 1927 ~ ) 겨울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나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나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작품 세계> 시인. 1953년 시집 '목숨'으로 문단에 등장. 사랑의 마음을 고운 언어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음. 시집으로 '나아드의 향유', '나무와 바람',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겨울 바다' 등이 있음. 김남조의 시의 정신적 지주는 카톨릭적 사랑, 인내,계율이다. 따라서,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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