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 서정주


국화 옆에서 / 서정주

국화(菊花) 옆에서 서정주(徐廷柱 1915~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감상> 이 시는 리듬과 형태와 의미와 정서가 잘 해조(諧調)를 이룬 한국 현대시의 한 본보기라 할 명시이다. 이 시는 1947년에 쓰였으므로, 창작 동기는 광복의 환희로 볼 수 있고, 따라서 국화꽃의 개화는 식민지 시대에서 벗어나는 광복의 순간과 그 기쁨에 유추(類推)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환희와 함께 불교의 인연설, 유교적 휴머니즘이 결합하여 이 시가 탄생하였을 것이다. 국화 한 송이의 피어남, 그것에 깃들인 창조의 비밀은 우주에 두루 가득찬 인연과 섭리의 결과다. 그러나, 이 시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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