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기 4


코로나 일기 4

다행히도 아이들의 방학기간이었다. 연말연시는 다들 이런 저런 모임을 하는 시즌이지만 우리 집은 온 식구가 함께 코로나와 싸우는 나날들이었다. 그걸 다행으로 여겼다. 어차피 밖은 너무 춥고, 꽁꽁 얼어서 위험했고, 나는 매일 피곤했고, 막내는 너무 어렸다. 또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방학이었고, 시어머니께서 집에 계셨고, 남편도 쉬는 날이었다는 것이다. 막내가 해열제를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은 특별히 감사해야 할 일임이 분명했다. 아침에 겨우 잠을 보충하고 막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몇 주전 나에게 소리를 질렀던 의사는 해열제가 든 약과 비염약을 처방해 주었다. 굳이 아기에게 코로나 검사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어쩌면 나도 코로나에 걸렸을지 모른다. 열이 안 나니 병원에서 검사를 권하지 않았을 뿐. 며칠 전부터 계속되는 몸살 기운이 그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상관없다. 요즘 코로나는 안 걸리는 게 신기한 질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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